비영구적 손실(Impermanent Loss)은 풀에 유동성을 제공한 이후, 유동성을 위해 묶은 두 개의 토큰 가격이 변동할 때 발생합니다. 그리고 이 가격 변화가 클수록 비영구적 손실이 커집니다.

오스모시스에 LP를 생성하여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면, 코인 가격에 따라 코인의 개수가 변하게 됩니다. 또한 매 순간 두 코인의 총액의 비율은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Osmosis DEX와 같은 자동화된 마켓 메이커(AMM)는 다음의 공식에 따라 코인의 교환 비율을 결정합니다.

$$ X*Y=k \,(X,Y는\,코인의\,수,\,k는\,상수) $$

또한 변화한 코인 가격의 비율을 알면, 코인의 수는 가격비의 역수이기 때문에 식에 대입하여 각 코인의 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아래의 예시를 통해 비영구적 손실을 이해해보도록 합시다.

Case 1. 유동성을 제공한 뒤, 두 코인의 값이 모두 상승했다. 그럼 이득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이득입니다. 두 코인의 값이 모두 상승하여 LP의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비영구적 손실은 발생했을 수도,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요? 다음 예시로 좀 더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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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John은 MED가 100원, OSMO가 10,000원일 때 총 20만 원 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LP는 코인의 가치를 기반으로 반반씩 LP로 묶여야 합니다. 그러면 10만 원 가치의 MED 1,000개와 10만원 가치의 OSMO 10개가 LP로 묶입니다. 위의 식에서 John이 가지고 있는 LP의 k값을 구해봅시다. 1,000개와 10개를 곱하면, k는 10,000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 MED가 200원, OSMO가 80,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합시다. (MED는 2배, OSMO는 8배 상승한 것이죠) 그러면 X*Y=10000 식에 의거하여 MED는 2,000개, OSMO는 5개로 변합니다. John은 약 60만 원의 수익을 봤군요! 근데 만약 John이 유동성을 제공하지 않고, 단일 코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80만 원의 수익을 얻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유동성을 공급하지 않았을 경우 얻을 수 있었던 John의 20만 원처럼, 실현하지 못한 수익을 비영구적 손실이라고 말합니다. 기회비용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그리고 비영구적 손실은 가격 변화의 폭이 클수록 커집니다.

이번엔 MED가 200원, OSMO가 20,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합시다. (MED와 OSMO 둘 다 2배 상승한 것이죠) 상승한 비율이 똑같기 때문에, MED와 OSMO의 수량은 유지됩니다. John은 20만 원의 이득을 보았으나, 코인의 가격이 같은 비율로 올랐기 때문에 비영구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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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2. 유동성을 제공한 뒤, 코인의 값이 하락했어요. 그럼 더 손해를 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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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Marshall은 MED가 200원, OSMO가 20,000원 일 때 총 20만 원 어치의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MED 500개, OSMO 5개가 LP로 묶입니다. Marshall의 k값은 2500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 MED가 150원, OSMO가 5,000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고 합시다. (MED는 25%, OSMO는 75% 하락한 것이죠) 그러면 X*Y=2500 식에 의거하여 MED는 288개, OSMO는 8.68개로 변합니다. Marshall의 20만원은 86600원이 되었습니다. 근데 만약 Marshall이 단일 코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면? 10만원이었을 것입니다. 단일 코인으로 가지고 있었을 때보다 LP를 제공하면서 더 큰 손해를 얻게 된 것이죠.

손해의 경우에도 비율의 차이가 클수록 비영구적 손실은 커집니다. 다음의 예시를 보시죠.

이번엔 MED가 400원, OSMO가 2,000원으로 가격이 변동했다고 합시다. (MED는 100% 상승, OSMO는 90% 하락한 것이죠) 그러면 X*Y=2500 식에 따라 MED는 111개, OSMO는 22개로 변합니다. Marshall의 20만 원은 8.8만 원이 되었습니다. 단일 코인으로 가지고 있었다면 21만 원이 되어, 수익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이런 부분이 비영구적 손실의 가장 큰 위험성(?) 입니다. MED는 100% 상승했지만, OSMO는 90% 하락하며 가격 비율의 차이가 극대화되었고, 그에 따라 큰 비영구적 손실을 야기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항상 LP 페어에 들어간 코인 각 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 요소는 없을지 잘 체크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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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그러면 LP를 묶으면 대부분 손해를 보는 것 아닌가요?

LP를 묶으면 이득을 봐도 덜 이득 보고, 손해를 보면 더 손해를 보는군요. 한 마디로 손해 보는 장사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LP를 묶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탈중앙화 거래소들이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에 있습니다. AMM 탈중앙화 거래소는 유저들의 LP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거래소입니다. 유동성을 제공하는 유저들이 있어야지만 원활한 거래가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LP를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이자의 형태로 제공되는 인센티브들이 비영구적 손실을 상쇄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LP를 기꺼이 제공하는 것이죠.

위의 설명을 봤다면, 두 코인의 가격 변화의 비율이 낮을 수록 비영구적 손실이 적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테이블-스테이블 코인 유동성 공급은 안정적인 대신 연이자가 대부분 적습니다. 반대로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격 변동이 심한 코인들은 리스크가 높은 대신, 높은 연이자를 제공하고 있죠. 따라서 무조건 연이율을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요소와 비영구적 손실의 위험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탈중앙화 거래소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이해하셨나요?